지주사와 상관없는 한국 롯데호텔이나 일본 롯데로의 매각 등 여러 대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최근 타 금융사에 매각될 것이라는 예상에 더욱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같은 소식에 관련 직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이다.
롯데의 주요 금융계열사는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롯데캐피탈 등이다. 노무라 증권 등에서 근무하며 금융사업의 노하우를 읽힌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를 맡으면서 키워온 계열사다.
하지만 유통 공룡기업인 롯데그룹 내에서 금융계열사 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적지 않았다.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해당 업계에서 1위가 아니면 서러울 정도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그렇다 보니 유통업계에서 롯데 직원들이 갖는 자부심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하지만 금융계열사는 오히려 정반대다.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등은 각각 카드업계와 손해보험업계에서 하위권에 포진해 있다. 유통계열사에 비해 수익률도 현저히 떨어진다.
특히 최근 몇 년전 정보유출 사태 등 대형 사고에 휩싸이면서, 금융계열사들은 그룹내에서 ‘눈칫밥’을 먹기 일쑤다.
롯데의 금융계열사들의 급여수준이 업계에서 최하위라는 점도 그동안 직원들의 최대 불만었다.
금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급여수준이 낮은 유통업종의 계열사다 보니,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의 급여 수준은 업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카드업계의 평균급여는 국민카드(8800만원), 신한카드(8700만원), 삼성카드(8600만원), 우리카드(7600만원), 현대카드(7300만원), 롯데카드(5300만원) 순이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8680만원), 현대해상(7550만원), KB손해보험(6860만원), 메리츠화재(6600만원), 한화손보(6420만원), 동부화재(5360만원), 롯데손보(4970만원), 흥국화재(4500만원) 순이다.
이로인해 오히려 신한‧KB국민 등 금융사에 매각되거나, 삼성‧현대 등으로 옮겨가면 급여 수준이나 근무 환경이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반색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통 1위 그룹의 계열사로 있기 보다는 타금융사로 매각되면 시너지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의 자부심과 근무환경도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롯데 금융계열사들의 직원 중 오히려 이런 것을 바라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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