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에 돈이 밀려오면서 본격적인 강세장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금 혹은 주식을 빌려, 즉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는 신용대주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베팅하며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4일 중국 현지경제 일간지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상하이·선전 증시 신용대주 잔액이 각각 5833억8600만 위안, 4015억4000만 위안으로, 둘을 합치면 9849억2700만 위안(약 170조3000억원)에 달한다.
홍콩과 상하이·선전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선강퉁 채널을 통해서 외국인 자금도 밀물처럼 몰려들고 있다.
상하이·선전거래소에 따르면 9월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들이 선강퉁·후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수한 자금이 각각 55억4500만, 75억7500만 위안으로, 둘을 합치면 131억 위안이 넘는다.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지난 4월부터 200억 위안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으며, 지난 8월엔 270억 위안까지 급증하며 거의 3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사모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사모펀드는 펀드매니저가 향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의 지표로 볼 수 있다.
화룬신탁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사모펀드의 주식편입 비중은 전달보다 2.1% 포인트 상승한 84.4%에 달해 28개월래 최고 수준이었다.
이밖에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도 급증하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어느 정도 미래 주식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상하이·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한달간 공시를 통해 공개된 주식담보대출 건수가 536건으로, 7월 14일부터 8월 13일부터 9.5% 늘었다. 주식담보대출에 묶인 주식 가치는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502억1400만 위안 어치에 달했다.
시장은 주식시장에 돈이 밀려오는 것은 중국 경기 회복세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데다가 강도높은 부동산 시장 규제로 부동산 자금이 증시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이밖에 당국의 해외투자 규제, 금융 리스크 억제 등으로 투자처를 잃은 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다만 향후 중국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지를 둘러싸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올 들어 9% 가까이 오른 상하이종합지수가 3400선 앞에서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
둥관증권은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10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안정적인 정책적 환경 속에 증시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3400선 돌파를 앞두고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경제전문매체 투자쾌보는 신용대주 거래의 활황이 꼭 강세장의 신호탄은 아니라며 강세장을 기대하기 보다는 개별종목에 투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