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은 향후 1년간 한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낙관적인 전망은 10명 중 3명가량에 그쳤다. 한국 경제의 최대 현안인 실업자 증감과 관련해선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자 감소로 전망한 비율은 30%도 채 되지 않았다.
1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9월 둘째 주 정례조사와 함께 실시한 향후 1년간 경제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는 ‘나빠질 것’, 36%는 ‘비슷할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현상 유지 및 경기 하락 전망이 70%에 달하는 셈이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말 조사 결과를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 ‘나빠질 것’으로 본 응답자는 66%였다. 긍정적 전망은 늘고 부정적 전망은 줄어든 수치지만, 당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 혼란이 최고조에 다다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가계 살림살이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4%는 ‘좋아질 것’, 22%는 ‘나빠질 것’, 53%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에는 살림살이 낙관론이 역대 최저치인 11%, 비관론은 42%를 기록했다.
실업자 증감 전망은 어두웠다. 응답자의 41%는 ‘증가’, 28%는 ‘감소’, 26%는 ‘비슷’ 등으로 답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민 66%가 실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결 나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실업자 증감 전망은 ‘먹구름’에 가까웠다.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국민 59%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소 전망은 9%에 그쳤다. 국제분쟁 증가 전망은 지난해 말 ‘증가할 것’ 51%에서 8%포인트가 늘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최근 핵실험 등 북한의 잇단 도발과 안보 위협, 주변국 갈등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14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총통화 5624명 중 1006명 응답 완료)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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