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숙박·식당·헤어샵부터 공연·전시 등 문화행사까지 모바일·PC 포털에서 예약할 수 있도록 '네이버 예약'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역 기반의 사업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도구로 '예약' 서비스를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지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커머스나 O2O 업체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예약 서비스는 크게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예약 선택의 편의를 돕고 있다. △ 캠핑장·펜션·호텔·모텔·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식당 △공연·전시·행사 등 문화 △헤어·네일 등 뷰티샵 △기타 등으로 업종이나 분야에 제한없이 서비스 활용이 가능하도록 열어놨다.
네이버 예약은 예약 서비스가 필요한 사업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된 범용 플랫폼이다. 예를 들면, 키즈카페, 바이크 정비소, 청소 업체, 요리 클래스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이 전화나 문자 없이도 네이버 예약을 통해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에 네이버 예약을 활용하는 사업자들 대부분이 중소 규모 사업자들로, 직접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네이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손쉽게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출에도 도움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점차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네이버 예약에 참여하고 있는 추세다.
네이버 예약을 이용하는 한 사업자는 "별도 가입없이 누구나 갖고 있는 네이버 ID로 편리하게 예약이 진행되고 예약 결과 및 리마인드 안내까지 할 수 있어 사업자와 고객 입장에서 매우 편리하다"고 후기를 전했고, 다른 사업자 역시 "무료로 네이버 예약과 톡톡 등을 활용하면서 기존 대비 전화, 문자 문의가 줄어 이를 응대하기 인력을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지난 2015년 3월 캠핑장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점차 카테고리를 추가해 나갔으며, 지난해 8월에는 헤어샵 카테고리가 추가되며 현재 구색을 갖추게 됐다. 네이버 예약은 네이버의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의 연장선상에서 네이버가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툴로써, 스토어팜, 톡톡, 비즈넘버, 네아로, 마이비즈니스 등과 같은 맥락이라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이같은 네이버 예약 서비스에 기존 비슷한 형태로 모바일 O2O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들은 맘을 졸이고 있는 모양새다. 포털 이용 점유율이 어마어마해 기본적으로 정보를 찾을 때 네이버를 먼저 찾는 소비자들 수가 엄청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지역서비스 제공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은 네이버에서 이용을 원하는 서비스 후기나 정보를 찾고 우리 서비스에서 이용권을 구매하거나 예약했다면, 이제는 네이버에서 바로 예약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라며 "아직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O2O 서비스 관계자도 "현재 앱에서 네일샵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향후 예약 서비스도 도입하려고 했다"면서도 "서비스를 차별화 해 경쟁력을 갖춰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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