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행남생활건강은 “채권자인 매그넘홀딩스가 광주지방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것을 확인했다”며 “전 경영진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법무법인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공시가 나온 직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법원의 파산신청 기각결정 등의 사유가 해소될 때 까지 행남생활건강의 주식거래를 정지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그넘홀딩스는 행남생활건강측이 25억원 가량의 채무를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산선고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행남생활건강은 아산개발로부터 32억5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피소된 바 있다. 12월 아산개발은 관련 소송을 취하했는데 이에 대한 조건으로 전 경영진은 금전 지급을 약속하는 합의서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그넘홀딩스는 이후 아산개발로부터 금전지급 권리를 양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행남생활건강은 적자가 지속중이지만 반기기준 부채비율은 90.88% 수준으로 파산까지 몰릴 상황은 아니다. 또 최근 1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이 유입되는 등 재무구조 개선도 진행중이어서 파산선고 신청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전업 투자자는 “매그넘측이 행남측과 채권 다툼과정에서 일종의 강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파산선고를 신청한 것 같다”면서 “실제로 파산으로 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자금거래를 진행해왔던 한 금융권 관계자도 “그간 대출심사 과정에서 회사가 큰 부실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자금거래를 해왔다”면서 “회사와의 금전거래는 현재 종료된 상태다. 파산선고 신청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고, 상당히 놀랬다”고 전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는 레이젠이 꼽힌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의 채권자의 파산신청이 기각됐다.
이같은 채권자와 채무자간의 다툼으로 주주들의 피해만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행남생활건강 주가는 9월 5일 이후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13일과 14일엔 각각 10%이상 하락률을 보여 주가는 500원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여기에 파산선고 신청으로 인해 주권거래가 정지된 만큼 돈줄이 묶인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
개인 투자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포털 종목 게시판에 “집단 형사고발 및 민사소송에 나서야 한다”며 “개인들 자금 수백억을 무기한 사용정지 시킴으로써 금전적 손실을 끼쳤고, 정신적으로 받은 충격에 대한 손해도 배상청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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