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악재…금리인상 시점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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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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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 양적완화 축소 환율상승 요인

  • 북핵 리스크ㆍ가계부채 등 변수

  • 대외 건전성 양호ㆍ견조한 수요

  •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 낮아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회의에서 보유자산 축소 결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추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한은에서도 금리인상 압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6월 금리 인상 깜빡이를 켠 이래 방향을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계부채 반응 등 각종 변수를 감안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19∼20일(현지시간) 연례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은 10월 100억 달러 축소에서 출발해 내년 말까지 월 축소 금액을 500억 달러로 늘릴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도 10월 이사회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한다는 것은 시중에 풀린 돈을 다시 거둬들이는 긴축정책을 의미한다. 사실상 기준 금리를 인상한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기게 된다. 미국 내 장기물 채권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주식·채권 투자금이 유출되는 요인과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내놓은 통화신용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양호한 대외건전성, 견조한 외국인 증권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자산 축소 이후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자산 축소보다 한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쪽은 미국의 기준금리 시기에 대한 언급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하지만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언급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은 미 연준 보유자산 축소 이후 미국의 장기금리가 연평균 0.12~0.14%포인트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국내 장기금리는 0.07%포인트 내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국내 성장률의 하락폭은 최대 0.02%포인트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연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각국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긴축을 향해 움직이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유자산 축소는 이미 알려진 재료인데, 여기에 정책금리 인상이 가세하면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 연준의 자산축소는 이미 예고된 일인 데다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 등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고, 현재 초저금리 여건을 바꿀 정도는 아니어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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