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미국 국채를 샀다. 환율 시장 안정과 위안화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무역제재에 대한 대응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재무부의 18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전달 대비 195억 달러 늘어난 1조166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년래 최대 규모이자 중국이 2월부터 6개월 연속 미국 국채를 사들인데 따른 것으로 누적 매입액이 1149억 달러에 육박했다. 지난 6월 8개월 만에 탈환한 세계 최대 미국 국채보유국의 자리도 지켰다.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던 중국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위안화가 안정 속 강세를 보인데 따른 현상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올 들어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6% 이상 상승해 지난해 절하폭 7%를 상당 부분 회복한 상태다.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지자 지난주 인민은행은 외국은행에 2년간 적용해왔던 위안화 선도거래 예치금 제도를 사실상 중단하며 자본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올 1월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가 붕괴되며 중국 시장 내 외화유출 우려를 키웠던 외환보유액도 계속 늘고 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지난 8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915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통상무역 등에서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지난달 중국이 6월 기준으로 다시 미국 최대의 채권국으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중국의 무역제재 대응 시나리오에 '미국 국채 매각'이 포함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중국신문망 등은 중국이 보유한 달러 자산을 매각하면 미국 금융시장 안정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에게 미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채권 매입과 매수는 정상적인 투자행위"라며 "중국은 시장의 각종 변수를 고려해 동태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의 7월 기준 미 국채 보유량도 전달 대비 223억 달러 늘어난 1조113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4년래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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