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회삿돈 유용 혐의로 경찰 출석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자택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두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회삿돈을 자택 수리비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 두 달 여 만이다. 지난달 말 미국 LA(로스앤젤레스)로 허리 치료 등을 이유로 출국했던 조 회장은 최근 조사를 받기위해 귀국했다.

조 회장은 19일 오전 10시경 특수수사과의 조사를 받기위해 검정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출두했다.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를 맨 조 회장은 회사 자금이 자택 인테리어 비용으로 사용된걸 알고 있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차분하게 답변했다. 이어 "직접 지시한 것이냐"는 물음에도 조 회장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짧은 입장만 밝히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2014년 8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 당시 공사비용 중 30억원가량을 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에서 빼돌려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를 받고있다.

특수수사과는 이날 조 회장이 회사 자금 유용을 알고 있었는지, 비정상적 자금 지출에 관여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총체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사는 밤늦게나 되어야 끝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소환 일정도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대한항공 본사와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칼호텔네트워크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자회사로 호텔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한진그룹 건설고문 인 김 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10대 그룹 총수가 검찰이 아닌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는 사례는 드물다. 대기업 총수 중에는 2007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복폭행 사건으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두 번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