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을 통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 사회 지도자들과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어려운 길이지만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걱정과 우려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안보, 인권, 민주주의, 개발과 같이 유엔이 추구하는 가치들은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많은 부분 일치한다. 유엔의 도움으로 전쟁을 딛고 일어선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이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높아졌다"고 했다.
이어 "이제 기후변화, 포용적 성장과 사람 중심 경제와 같은 의제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선도적으로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 더욱 여러분의 자랑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재미 동포들의 일제시대 항일운동이나 지난해 촛불집회 참여를 언급, "1919년 봄, 필라델피아 한 극장에서 모였던 재미동포들의 자주독립을 위한 결의는 지난 겨울 맨하탄과 뉴저지 거리 곳곳에서 다시 타올랐다"며 "언제 어디에 있든지 조국을 잊지 않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는 만들어주신 동포 여러분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 중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노력에 한국 정부가 적극 호응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16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에 남북 간, 북·미 간 대화 등 북핵 관련 대화를 주선 또는 중재(Good offices)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총장은 "북핵 문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조속히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우리 정부와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어 "한국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을 관심 있게 보아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강력한 지지를 표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과 함께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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