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손병석 차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을 파견, 스마트시티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파견되는 수주지원단은 해외건설·인프라 분야 담당 장관 면담 등 고위급 협력활동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비롯한 수주지원 활동에 나선다.
민관합동 대표단은 △스마트시티(한국토지주택공사) △ITS(한국도로공사) △해수담수화(한국수자원공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사업 관련자 및 주요 진출기업 대표들로 구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박상우 사장이 직접 합류했다.
특히 새 정부는 지난달 스마트시티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국가 선도사업으로 추진, 해외건설 개척의 활로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이미 LH는 올해 쿠웨이트에서 신도시 건설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 관리 계약을 체결했고, 인도에서도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를 맺었다. 박 사장의 합류는 해외에서의 한국형 스마트시티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지원단은 오만에서 두큼 경제특구청장 및 교통통신부 장관과 협력회의를 개최해 최근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한 두큼 정유공장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지원한다.
또 스마트시티, 첨단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의 건설 신시장을 개척하고, UN 산하 중동해수담수화 연구소(MEDRC)와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두큼 경제특구 내 최초의 수리조선소를 우리기업이 건설·운영하고 관리하는 등 이미 오만과의 협력관계는 두터운 상태"라며 "최근에는 정유공장 패키지 1과 2 공사(50억 달러)를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했고, 17개 발주예정 사업을 발표하는 등 오만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큼 일대에서는 주택단지 조성, 물류인프라 건설, 항만운영본부 건설, 상하수도 및 전기 서비스·사회복지 시설 설치, 수산업단지 건설 등의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아울러 사우디에서는 주택부, 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의 고위급 협력을 통해 '사우디 비전 2030'과 연계한 도시·교통 신기술 및 스마트시티 협력모델을 창출하고 중동권 해수담수화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에서는 150만 가구 주택건설 사업, 랜드브리지 철도 사업, 메디나 메트로 등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 발주도 예상된다.
또 오는 10월 예정된 제18차 한-사우디 공동위에서는 구체적 협력사업도 합의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중동권 인프라 협력 활동은 우리 건설기업의 전략적 중요 국가인 오만·사우디와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출하고 첨단 인프라 분야에서 신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해외건설업계 전문가는 "이번 민관합동 수주지원단 파견은 한 가지 아이템으로 수주에 나섰던 기존과는 달리 스마트시티, ITS 등 도시를 통합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토대로 수주 해법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차관은 물론 산하 기관장까지 지원단에 합류될 만큼 정부 역시 이번 파견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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