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병원, 외국인 환자 진찰에 자동번역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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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7-09-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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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외국인 환자와 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소형 자동번역기가 일본에서 개발됐다. 이제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언어 장벽 없이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본은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후지쓰가 의료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명함지갑 크기의 소형 자동번역기를 개발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번역기를 가슴에 부착한 의사는 외국인 환자가 말하는 증상 등을 번역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일본 국내에는 아직 외국어로 대응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동번역기를 통해 외국인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지쓰가 개발한 자동번역기는 명함지갑 크기로 무게는 65그램이다. 기기 뒤에 클립이 있어 앞가슴 주머니에 쉽게 부착할 수 있다. 이 번역기는 현재 영어와 중국어에 대응할 수 있으며, 오는 11월부터 도쿄대병원 등 전국 약 20개 의료기관에서 실증실험을 거쳐 2018년에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자동번역기는 와이파이(WiFi)로 연결돼 병원 내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하고 분석해 번역이 이뤄진다. “무슨 진료과로 가면 되겠습니까?”, “머리가 아프다” 등의 간단한 단어일 경우 2초 이내에 번역이 가능하다.

후지쓰가 개발한 소형 자동번역기는 음성이 나오는 방향을 스스로 찾아내서 잡음을 제거해 정확한 음성 데이터로 변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일본어와 영어의 번역 정확도는 현재 80%에 이른다.

번역 엔진은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가 개발한 번역 소프트웨어 ‘보이스토라’가 됐으며, 전문용어를 축적해 의료현장에사 자주 사용되는 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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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쓰의 소형 자동번역기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에게 진찰, 간호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의 양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 착안, 손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 웨어러블형 핸즈프리로 개발됐다. 

이를 위해 후지쓰는 지난해 말하는 사람의 위치를 인식해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적절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핸즈프리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도쿄대학 병원과 일본 NICT와 함께 의료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다국어번역기의 실증에 들어갔다. 그 결과, 현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에게 핸즈프리 기능이 탑재된 번역기가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후지쓰 자료에 따르면, 60데시벨 수준의 잡음이 발생하는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80cm 거리를 두고 대면해도 대화 번역은 95%의 정확도로 이뤄졌다. 후지쓰가 선보인 소형 자동번역기는 핸즈프리 기능이 탑재됐기 때문에 병동에서 양손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도 손을 대지 않고 음성 번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후지쓰는 자동번역이 가능한 언어를 영어, 중국어 이외에도 여러 언어로 대응할 수 있게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후지쓰는 병원 뿐만 아니라, 관광지, 지자체 창구 등 다양한 분야에 자동번역기를 투입해 사용자를 늘려간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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