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나 동맹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더라도 요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북핵 대응 옵션에 정통한 미 국방부 한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 잇달아 발사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낙하하고 기술적인 수준도 큰 진전을 보이면서 이러한 방안이 매우 현실적인 것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발사한 IRBM ‘화성-12형’이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의 추가 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8일 기자들에게 북한은 "자신들을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는 선을 넘지 않는 한도에서 얼마나 멀리 미사일을 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의도적 도발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북한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이 계속 위협받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totally destroy)하겠다는 선택밖에 없다고 밝혀 미국의 대북 기조가 강경책으로 치닫고 있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하면서 그가 "자살행위를 하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수사는 이전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보다 더욱 강한 지금까지 최고 수위의 경고”라면서 그의 발언에 대한 진의가 무엇인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또 '완전 파괴'라는 수사는 핵무기든 재래식 무기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 전체를 날려버리겠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에 백악관은 이 발언에 진의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난해 연설(2017년 9월19일)에서 "우리는 분명히 우리의 무기로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비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가 과하지 않다고 강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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