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에 한창이다. 커넥티드카는 인공지능(AI)은 물론 빅데이터, 무선통신 기술까지 결합된 것으로, 자동차 자체가 곧 생활이 되는 '카 투 라이프(Car to Life)'시대의 '초연결 지능형 라이프 스타일'의 핵심이다.
김흥수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 커넥티비티실 이사는 21일 서울 중구 더 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9회 2017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GGGF)'에서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 시대 : 커넥티드카의 발전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용과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한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완성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며 "초연결성을 지닌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카의 고성능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조작하기 위해 커넥티드카 플랫폼 경쟁에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오는 2030년에는 모든 완성차 브랜드에서 나오는 신차에 커넥티드를 구현할 것"이라며 "커넥티드카 플랫폼 구축 및 표준화된 인프라 체계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방향성은 △선제적 안전 △지속 발전하는 편리함 △이용 및 관리 비용의 절감 △연결을 통한 시간 효율성 증대 등 4가지다.
이는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량의 운행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진단·수정하는 선제적 안전, 차가 스스로 업그레이드하고 사용 패턴 분석에 기반한 개인화 서비스를 고객의 모든 생활 반경에 반영한다. 이를 통해 지속 발전하는 편리함, 도로 사정과 주행 패턴 등 정보를 활용한 자율주행과 주행가능거리 예측을 비롯해 모빌리티 허브로서의 역할 등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신속한 가공 및 처리를 담당할 독자 운영 체계(ccOS)를 개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지역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빠르게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네트워크, 보안, 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여러 분야의 다양한 글로벌 리딩 업체들과 전략적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 협력 파트너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커넥티드카 개발 전략을 발표하면서 시스코와 손잡고 차량 네트워크 핵심 기술을 내놓겠다고 한 바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와도 함께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제네시스 G70에 적용한, 카카오와 공동 개발한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역시 협업의 일환이다. 현대·기아차는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적용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딥 러닝 기반의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는 "타 완성차 브랜드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현대차만의 내재화된 역량이 필요하다"며 "미래 자동차 시장을 두고 브랜드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현대차 역시 커넥티드카는 물론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차량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