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범 기자의 부동산 따라잡기] 본격적 '로또 청약'은 지금부터…정부 해법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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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7-09-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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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3개월간 3차례에 걸쳐 규제 대책을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지만 최근 아이러니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바로 '로또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기 사업장의 청약에 성공하면 그야말로 로또에 당첨된 것과 진배없다 해서 불리는 로또 청약. 이러한 로또 청약 사업장은 유독 이달 들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 분양을 시작한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1순위 접수에서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98가구 모집에 무려 1만6472명이 몰리며 평균 168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청약 마감됐습니다. 이는 올해 서울 청약 평균 경쟁률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보다 일주일 늦게 분양 일정에 돌입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역시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1순위에서 185가구 모집에 7544명이 접수해 평균 41대1로 청약을 마쳤죠.

올 들어서 서울 청약 경쟁 상위 단지가 모두 대책 이후 속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가볍게 넘길 부분이 아닙니다.

로또 청약이 최근 급증하는 것은 정부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분양가 인하 시그널을 주면서 건설사들이 주요 사업장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춰 책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규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지역 내에서 다른 단지들에 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됩니다. 단지 내 평면, 마감재 등은 물론 커뮤니티 시설 등이 모두 최신 트렌드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죠. 투자가치라는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실거주 측면에서 신규 단지는 주변보다 수요층에게 더 큰 호응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신규 아파트가 주변 단지와 가격이 같다 해도 쏠림 현상이 심화될 판인데, 가격이 저렴해진다면 당연히 청약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겠지요. 주거가치는 물론 단기간 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처로의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죠.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만 살펴봐도 건설사의 당초 예상보다 3.3㎡당 300만원 정도 낮은 평균 4160만원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됐습니다. 무엇보다 주변 아파트보다 1억5000만원 이상 저렴하니, 청약에만 당첨된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로또는 없는 셈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분양가상한제도 시행된다는 점입니다. 서울 강남은 물론 수도권, 부산, 세종 등지의 주요 인기 사업장들은 사실상 '잠재적 로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죠.

어쩌면 본격적인 로또 청약 시즌은 지금부터일지도 모릅니다.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분양 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 로또 청약에 대한 해법부터 먼저 찾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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