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 제시됐다.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GGGF’에서 ‘G2 마켓과 한국 스타트업 투자기회’를 주제로 패널 간 대담이 진행됐다.
대담에는 김해선 태아금융유한공사 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데이비드 LV 중국 유션그룹 대표, 테리 팬케이크 미국 피닉스 대학교 교수 순으로 주제 발표 후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들은 현지 파트너를 적극 발굴해 진출하는 방안을 소비력 향상으로 거대해진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비결로 꼽았다.
◆중국 소비수준 향상··· 눈높이 공략 필수
패널들은 중국 시장이 과거와 다른 변화가 이뤄졌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은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변화했다”라며 “오는 202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중이 40%, 서비스업 고용비중 50% 이상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 고급 소비재 시장은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고급소비재 수입 시장은 지난 10년간 약 5배, 연평균 17.4% 증가했다.
특히 중국 전체 수입 시장이 최근 2년간 역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급 소비재 수입시장은 성장세를 지속 중이다. 중국의 시계, 고급 가방, 화장품의 수입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패널들은 단순한 명품 브랜드 하나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중국의 소비수준이 상승한 만큼 단일화 공세가 아닌,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 구성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대표는 “지금의 중국시장은 과거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명품보다 다양한 상품옵션, 가격보다 품질, 집중력보다 서비스 등으로 공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파트너 발굴 등 맞춤형 공략이 해답
변화를 맞이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한국기업 맞춤형 방안도 제시됐다.
테리 교수는 “한국은 지난해 연간 최다 국제특허를 출원한 기술 강국”이라며 “많은 국가들이 한국과 교역할 기회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테리 교수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중소기업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직원들이 국제적인 마인드 및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며 “글로벌 파트너 및 투자자를 발굴하기 위한 용기, 신뢰 및 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에서 마케팅은 현지 파트너에서 맡겨 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데이비드 대표는 “미래 중심적 전략을 성공으로 이끈 우수한 중국 파트너를 발굴해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제품의 품질 우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마케팅은 급변하는 중국시장에 대해 적응력이 더 강한 중국 파트너가 책임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경쟁력 강화와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변화된 인식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과거 중국기업이 한국의 선진 기술 흡수를 목적으로 인수를 했다면 현재는 상생을 위한 인수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거대 시장인 중국의 산업 구조에 대응해야 하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과제”라며 “중국 기업에 인수·합병되는 것이 가치를 인정받는 일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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