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다시만난세계' 아쉬운 종영, "탄탄한 극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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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7-09-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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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제공 ]

 
'다시 만난 세계'가 아쉬움을 남기고 종영했다. 끝까지 12년전 죽었던 성해성이 돌아온 이유, 그가 어떤 존재인지 밝혀지지 않은채 마무리됐다.

제작발표회에서 감독은 "성해성은 좀비도 외계인도 아니다. 그가 어떤 존재인지 극이 진행되면서 지켜봐달라"고 말했지만 왜 다시 돌아오게 됐는지, 그가 어떤 존재인지는 끝끝내 속시원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종영을 맞았다. 

주인공이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도와주는 인물들이 속속 나타나 탄탄대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쉬운 설정 역시 극의 몰입을 막았다. 주인공을 죽인 범인 찾기 하나에 매달렸지만 그 역시 얽힌 실타래가 시원하게 나타나주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답답함만 안겼다. 

잘짜인 이야기 구조가 무엇보다 아쉬운 '다시만난 세계'였다. 

'다시 만난 세계'는 12년 전 사고로 사망한 19세 고등학생 성해성이 2017년 어느날 그 모습 그대로 살아 돌아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죽은 사람이 12년 후 돌아온다는 설정부터 현실성과 거리가 멀었던 이 드라마는 내내 현실성 없는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이 드라마는 6.7%(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위로 내렸다.
 
2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 마지막회에서는 양정철 살인사건 진범 박동석(강성민 분)을 붙잡고 누명을 벗는 성해성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날 공주를 납치했던 박동석은 결국 12년 전 살인사건 범행을 자백해 성해성 가족은 누명을 벗게 됐다. 또 성해성을 죽게 만들었던 차회장(박영규 분)은 해성을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다. 차회장은 "정말 미안하다. 너한테, 네 가족들한테 죽을 죄를 졌다"고 속죄했다.
 
이에 성해성은 차회장에게 "모든걸 덮어두고 가겠다. 더 이상 누구도 상처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면 용서 받을 수 있을 거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성해성은 정정원과 들판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커다란 나무밑에서 성해성은 정정원에게 반지를 주면서 영원히 사랑하자고 프러포즈했다. 이후 성해성은 사라졌다.

1년 후, 호방은 진주와 신혼부부의 삶을 보냈다. 차민준(안재현)은 프랑스에서 돌아와 스타 셰프가 됐다. 성영준(윤선우)는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손명옥(견미리)의 허락을 받고 이서원(한소희)과 다시 만나게 됐다.

[사진= 다시만난 세계 방송 캡쳐 ]


성해철(곽동연)은 다시 공주 엄마와 재결합을 했다. 그리고 성영인(김가은)은 태훈과의 교제를 인정 받고 결혼을 준비하게 됐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그 모든 것을 바꾼 해성만 그 자리에 없었다.

정원은 해성과 마지막을 보냈던 장소에서 해성을 떠올리며 그리워했다. 그 순간 인기척을 느낀 정원은 뒤를 돌아보자 해성이 사라진 장소에서 다시 나타났다. 해성은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정원의 손을 잡았다. 마지막까지 동화 같은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1년 후 정정원은 성해성이 마지막으로 사라졌던 나무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 추억을 회상하던 정정원 옆에 거짓말처럼 성해성이 다시 나타나 두 사람은 손을 맞잡으며 끝이 났다.

성해성이 정말로 다시 돌아온 것인지 그저 정정원의 환상인 것인지는 확실치 않은 엔딩이었다. 내내 동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펼쳐졌던 드라마인 만큼 어떤 결론이든 시청자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볼 수 있다는 여러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한편 '다시 만난 세계' 후속으로는 이종석, 수지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방송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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