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2400선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오르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18일 24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서 22일에는 2386.07까지 미끄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말 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22일에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태평양에서 최대 규모로 수소탄을 시험할 수 있다고 언급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나마 NH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낙관적인 편이다. 각각 2390~2450선, 2380~2450선을 예상범위로 잡았다.
새 주에도 북·미 긴장관계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380선 근처에 머물면서 중립 이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추석 연휴 장기 공백에 대한 사전적인 경계감도 악재"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를 앞두고 수급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8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
김병연 연구원은 양호한 3분기 기업 실적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안도 여전히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미 통화정책도 우려해야 할 대목만 있는 건 아니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자산 축소를 결정하고, 다음달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자산 축소는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 축소는 수개월 전부터 예고됐던 일이고, 채권 재투자 중단이 실제 의미 있는 규모에 도달하는 시기도 내년 4분기"라며 "미 통화정책이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섣불리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은 금물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실익 없는 매도보다는 보유, 막연한 관망보다는 저가매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호 연구원도 "당분간 의료와 반도체가 증시를 지속적으로 주도할 것"이라며 "연휴를 앞두고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겠지만, 과도한 낙폭은 매수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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