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관광 中心잡을 5대 묘책은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기수정 기자
입력 2017-09-29 00:0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젊은층 공략·개별 맞춤형 상품 개발·대학로 투어·평창과 연계·먹거리 여행 등 다방면 노력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방한 관광시장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시장 다변화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현 시기를 한국 관광의 질적 성장 기회로 삼아 다양한 소재의 고품격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을 추진하겠다."

지난 19일 아주경제와 만난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같이 강조하며 관광시장 회복 의지를 불태웠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금지 조치(올해 3월)에 이어 최근 북한 핵실험에 이르기까지 현재 방한 관광시장은 총체적 위기를 맞았다.

이 위기에 올해 7월 누계 기준 방한 외래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방한객 수는 전년 대비 468만명(27%) 감소한 1256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수 사장은 "위기가 있을 때마다 좌절하거나 우왕좌왕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해 국내 관광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 전략도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관광의 묵은 과제인 질적 성장을 이루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사드 배치 둘러싼 한·중 갈등, 방한 외래객 급감으로 이어져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7월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발표를 하면서 중국 내에 한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11월 중국인 방한단체 송객(送客) 규모 20% 감축 지침, 올해 3월 중국 방한 관광 금지 조치 등 중국 정부의 방한 관광에 대한 노골적 보복이 이뤄졌다. 이는 중국인 방한객 급감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관광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관광공사는 방한 관광상품 판매 금지 등 중국의 비공식적 방한 관광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적 이슈에 덜 민감하고 최근 해외여행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중국의 젊은층 공략, 개별관광객 대상 맞춤형 마케팅 전략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 시장 다변화 지속 추진 △질적 성장 마케팅 총력 △중국·일본 시장 조기 회복 △개별관광객 전방위 유치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등 인바운드(외래객 유입) 마케팅 5대 전략 및 대책을 수립(8.23)하고 사드·북핵 등 방한 관광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정창수 사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만·홍콩 시장의 주요 방한 계층인 20~30대 여성층 타깃 홍보를 강화하고 단거리 ‘관광 성숙국가‘에 맞는 단기 개별여행객 유치를 위해 미식, 쇼핑, 한류 등 ‘도심형 라이프’를 강조한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면서 "일본 및 동남아 시장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인구 17억 무슬림 시장 공략을 위해 할랄레스토랑 위크 추진 등 무슬림 시장 마케팅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사드·북핵 등 복합위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말 기준 비(非)중국 시장인 대만과 홍콩, 일본, 러시아, 베트남, 이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와 중동 국가의 방한 외래객 수는 평균 12% 성장했으며,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신규 해외사무소를 개설한 몽골과 카자흐스탄의 경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방한 외래객 수가 25.8% 증가했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정창수 사장은 "방한 금지조치가 해제되면 조속한 시장 회복 및 방한 관광수요 진작을 위해 일반 소비자 대상의 광범위한 방한상품 광고, SNS 등 뉴미디어를 통한 홍보 마케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처방 '공연 관광' 활성화로 관광시장 활기 불어넣을 것

정창수 사장은 "그동안 관광공사가 추진해오던 사업은 지속 추진하되 위축된 관광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처방인 '공연 관광'에도 중점을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올해 추진하는 '대학로 공연 관광 페스티벌(Welcome 대학로)'이 그것이다. 

지난해 전체 방한객의 15%에 해당하는 260만명의 외국인이 공연 관광을 즐겼지만 각국 언어 지원이 미흡해 대개  '넌버벌 공연(무언 공연)'에 치중됐었다.

그러나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대학로 공연 관광 페스티벌에서는 자막 지원 뮤지컬 공연이 마련돼 언어소통 문제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창수 사장은 "뮤지컬 자막은 장애인을 위한 한국어,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영어, 일어, 중국어로 지원된다. 특히 개별 스마트패드(300개를 구입해 공연장에 임대)로 구현하는 등 관람객 편의 제고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행사 기간에는 외국인 대상 특별공연 및 배우와의 대화를 비롯해 축하공연, 넌버벌 야외 공연, 공연 관광 국제 세미나, 티켓 프로모션 등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국내외 많은 팬을 보유한 ‘난타’, ‘점프’와 같은 대표 넌버벌 공연뿐만 아니라 국립국악원, 정동극장의 전통공연을 비롯해 대학로 터줏대감 뮤지컬, 레베카 등의 중대형 뮤지컬까지 이번 페스티벌에서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정 사장은 "대학로는 160여개의 공연장이 모여 있는 전세계 최대의 공연장 밀집지역이다. 수많은 한류스타가 배출된 이곳은 문화와 젊음이 공존하는 지역이고 주변의 창경궁, 동대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성곽 등 전통과 현대의 관광 콘텐츠가 어우러진 지역인 만큼 관광 명소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대학로가 외국인 주요 방문지로서 발전하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 공연의 성지로 유명한 뉴욕의 브로드웨이처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관광 활성화로 관광수지 적자 개선할 것 

정창수 사장은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내국인의 국내 여행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방한 외래객 및 국민 해외여행객 통계(7월말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반면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수는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하는 등 격차를 보였다.

역시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한 74억9000만 달러(약 8조3790억원)에 그쳤지만 관광지출은 151억9000만 달러(약 17조97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하며 77억 달러(약 8조7187억원)의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면 해외로 나가는 국민의 수가 외래 관광객 수의 두 배를 넘어서는 등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관광수지 적자 개선을 위해 국민 여가문화 활성화 사업 추진을 통한 국민 국내관광 지출액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관광 인프라 개선과 국내 우수여행 콘텐츠 확충을 통해 국내여행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강조한 것이 노동자 휴가지원제(한국형 체크 바캉스)다. 관광공사가 추진했다가 한 번의 실패를 겪은 후 재추진하게 된 사업이다.

관광공사는 근로자의 휴가경비 부담 완화를 통해 국내 관광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자 마련한 이 휴가지원제도를 통해 기업·근로자가 공동으로 여행자금을 적립할 경우 정부에서 여행자금을 추가 지원(경비 분담 비율 : 근로자 50%, 기업체 25%, 정부 25%)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제도 정착을 위해 최소 5년 이상(2018~2022) 지원하고 2021년부터는 정부지원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근로자에게 세제 혜택, 간접지원(카드발급 시 사업 연계 가맹점을 통한 여행경비 할인 및 프로모션 진행) 등을 부여해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근로자 7만명이 지원제도를 활용할 경우 예상되는 관광지출 총액은 280억원에 이른다"고 강조하고 "적립금 40만원, 수혜 근로자 7만명으로 설정했을 때 48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211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예상되고 고용유발 효과는 326명, 소득유발 효과는 85억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출생한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경희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1991년부터 20여년간 국토교통부에서 요직을 거쳤으며, 2013년부터 2014년까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풍부한 행정과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8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한 정창수 사장은 관광 분야 전문가로 우뚝 서 국내 관광 활성화,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