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을 보면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 라이선스를 획득한 5개 증권사가 크라우드펀딩 중계로 조달한 돈은 올해 들어 22일까지 47억원에 그쳤다. 조달액에서 5%를 떼는 수수료 수입은 총 2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5개사로 나누면 평균 5000만원 미만으로 인건비에도 못 미쳤다.
회사별로 수수료 수입을 보면 IBK투자증권이 1억27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진투자증권이 4151만원, KTB투자증권 3245만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2972만원, 키움증권은 2875만원을 기록했다.
5개 증권사 일반직원이 받는 평균 연봉은 8000만원 안팎이다. 크라우드펀딩을 맡은 직원이 회사별로 2~3명인 점을 감안하면 남는 게 없는 장사다.
한 증권사 크라우드펀딩 관계자는 "기관이 껴야 일반인도 믿고 투자할 수 있다"며 "상장할 때 공모주를 우대 배정하면 기관 참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직 마중물 역할을 하는 시딩전용펀드와 케이크라우드펀드 규모가 너무 작다.
물론 정부도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왔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나 사업자가 자사 홈페이지 외에도 공모 사실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해줬다. 크라우드펀딩 투자한도도 연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동일 기업에 대한 한도액도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려줬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 대한 규제를 더 풀어야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중개업자도 스타트업을 엄선해야 한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면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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