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C’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카버코리아 주인이 글로벌 화장품업체 유니레버로 바뀐다.
유니레버는 25일(현지시간) “베인캐피털·골드만삭스가 보유한 카버코리아 지분을 22억7000만 유로(약 3조6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7월 카버코리아 지분 60%가량을 6억7500만 달러(약 7640억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들 지분을 유니레버가 인수하면서 카버코리아 최대주주도 유니레버로 바뀐다.
카버코리아는 1999년 이상록 현 대표이사가 세운 에스테틱 화장품업체다. 2013년 TV홈쇼핑에 AHC 아이크림 제품을 팔면서 매출이 급신장했다. 김혜수·이보영·강소라·앤 해서웨이 등 유명 여배우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점도 주효했다.
2014년 499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156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극심했던 지난해에도 43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업계 순위도 5위권으로 올라섰다.
영국과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니레버는 세계 2위 화장품·생활용품업체다. 도브·폰즈·선실크·바셀린 등이 이 회사 제품이다.
이번 인수는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단행됐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퍼스널케어 부문대표는 “카버코리아 인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초화장품 시장인 동북아에서 유니레버 위상이 높아지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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