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지금] 中 교육개혁 '雙一流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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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중국)=김미래 통신원
입력 2017-09-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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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4개 대학·9개 학과 ‘일류대학’ 진입

  • 대부분 1선 도시 집중…중·서부 대학 소외

[김미래 상하이통신원]

최근 중국 교육부가 발표한 ‘세계 일류 대학 및 일류 학과로 성장할 대학 및 학과 명단’에 상하이(上海) 소재 유수의 대학들이 포함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과 국무원이 직접 주관하는 ‘솽이류(雙一流) 프로젝트’는 중국 고등교육의 종합실력과 국제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국가발전전략의 일부다.

2020년까지 몇몇 대학과 학과를 세계 일류의 반열에 올리고, 2030년까지는 보다 많은 대학과 학과를 세계 일류로 양성해 교육 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이를 위해 2015년 8월에 ‘세계 일류 대학 및 학과 건설을 위한 총체적 방안’이 입안됐고 올 해 1월에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세부방침 등이 배포됐다.

지난 21일, 최종적으로 총 42개의 대학과 95개의 학과가 선정, 발표됐다. 해당 리스트가 발표된 이후 25일 중앙판공청과 국무원판공청은 ‘교육체제 개혁 심화에 관한 의견’을 통해 솽이류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한 고등교육 개혁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상하이에서는 푸단(復旦)대학, 퉁지(同濟)대학, 상하이교통(上海交通)대학, 화둥사범(華東師範)대학이 일류 대학 건설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 화둥이공대학, 둥화(東華)대학, 상하이해양대학, 상하이중의약대학, 상하이외국어대학, 상하이재경대학, 상하이체육학원, 상하이음악학원, 상하이대학 등 9곳은 일류 학과 건설 대학 리스트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일류 리스트’에 학교, 학과가 모두 포함되면 명실상부한 솽이류 학과가 되고, 학교만 포함되면 ‘단이류(單一流)’ 학과로 분류된다.

상하이 소재 대학 중 솽이류의 영예를 안은 학과들의 면면을 보면 해당 대학의 중점 학과들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인문사회과학에 있어 베이징(北京)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푸단대에서는 철학과 중국문학, 중국사 3개 부문이 솽이류로 선정되는 등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이 강세를 보였다. 정치학 명문대라는 평판이 무색하지 않게 정치학과 또한 솽이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다가오는 19차 당대회에서 차기 상무위원 후보로 꼽히는 왕후닝(王滬寧) 현 중앙정책연구실주임은 푸단대 정치학과가 배출한 국가급 인재다.

상하이교통대의 경우 수학과 화학, 정보통신, 토목, 전기공학 등 이공 부문에서 다수의 솽이류 학과를 확보했다.

현 상하이시당서기이자 차기 상무위원회 진입이 유력한 한정(韓正)의 모교인 화둥사범대는 교육학과 생태학, 통계학 세 부문에서 솽이류 학과에 진입했다.

솽이류 프로젝트는 중국 고등교육 개혁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솽이류 프로젝트가 대학 서열화를 부추기고 교육 빈부를 조성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공공연하게 명문대 학생만을 채용대상으로 하는 취업 공고가 늘고 있어 학력에 따른 취업차별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솽이류에 선정된 대학들이 대개 중국의 1선 도시들에 집중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솽이류에 포함되지 못한 다수의 중서부 대학들의 소외와 도태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천핑위안(陳平原) 베이징대학 교수는 “서부 지역에 인재를 유치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 또한 일류 대학 양성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G2’로 부상한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발맞춰 유명 대학들의 국제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자 하는 당국의 판단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다양한 영역에서 조성된 불평등이 사회적 긴장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교육 평준화의 문제 또한 직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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