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운 유통사 CEO, 보름달 보며 무슨 생각?

  • 추석연휴 현장 챙기며 내년 경영 구상…中 사드 악재 등 위기대응 전략 모색

  • 이재현 CJ 회장, 건강 챙기며 광폭행보…첫 PGA대회 준비 만전 기할 듯

  • 신동빈 롯데 회장, 연일 공판 중 모처럼 현장경영…지주사 전환 잰걸음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스타필드 가족들과 방문…‘라이프 컨테이터’ 오픈 채비

왼쪽부터 이재현 CJ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아주경제DB]


최장 10일에 이르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 유통업계 총수들은 ‘중국 사드 보복’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CJ 총수들은 추석 연휴 직후 한해 농사를 마무리 짓는 4분기 실적을 챙기는 한편 내년도 경영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현장경영’에 매진할 예정이다.

유통사 총수 중 최근 단연 눈에 띄게 광폭행보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추석연휴 동안 컨디션 회복에 힘쓰면서 다음달 국내 최초 열리는 PGA 투어 정규 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 막판 준비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주니어 사원 대상 교육행사인 ‘CJ 온리원캠프’에 4년만에 참석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회장은 이날 휠체어 없이 등장, 밝은 표정에 건강을 많이 회복한 듯한 모습이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CJ 온리원페어’ 행사에서 “90% 이상 건강을 회복했고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 적극적으로 경영을 챙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5월 CJ블로썸파크 개관식, 7월 CJ CGV 용산 개관식, 9월 CJ 온리원페어 시상식 등 현장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내달 19일 열리는 PGA대회 기간 내내 제주도에 머물면서 현장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추석연휴 기간 건강 회복에 힘쓰면서 비비고 등 K-푸드를 포함한 K-컬처 확산의 교두보가 될 국내 최초 정규 PGA 투어 대회 준비 상황을 챙기실 것으로 안다”면서 “대회 기간에는 제주에 계속 머물며 초청 귀빈들과 현장 상황을 살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동안 계속된 재판으로 미처 챙기지 못한 사업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유통업 특성상 대다수 임직원들이 추석연휴에도 근무하는 만큼 이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애로사항도 직접 살필 계획이다. 연휴 초반에는 롯데백화점 등 주요 유통매장을 방문하고 롯데케미칼 등 지방공장의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연휴 후반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들과 잠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특히 이번 추석연휴를 롯데 지주사 전환을 위한 ‘숙고의 시간’으로 삼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공세를 이기지 못해 롯데마트 매각을 결정한 것도, 지주사 전환을 위한 배수진이란 분석이다. 여기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켜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 중인 롯데 주식 대부분을 매각키로 해, 이를 롯데가 매입하는 문제도 신 회장이 이번 연휴기간 직접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최근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을 둘러보는 등 현장경영에 나선다. 또 대내외적 악재 속에서 ‘위기 경영’ 전략도 구상할 전망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통해 “매출이 최대 30%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경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새롭게 선보이는 수납 전문점 ‘라이프 컨테이너(LIFE CONTAINER)’의 오픈 준비상황을 챙길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SNS를 통해 ‘내 인생의 모든 것을 담는 수납 전문점’이라며 소개하며 오는 10월중 스타필드 고양 내 오픈 계획을 알렸다. 이는 같은 달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들어설 ‘이케아 고양점’ 개점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매년 명절 연휴기간 가족들과 매장을 직접 둘러보곤 했다”면서 “라이프 컨테이너는 이케아와는 다른 콘셉트의 수납 전문점으로, 정 부회장은 연휴기간 스타필드 고양 등 현장을 두루 살피며 라이프 컨테이너 론칭 준비도 챙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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