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소비주로 꼽히는 중국의 바이주(白酒·고량주) 대명사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주가가 상하이 거래소에서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25일에는 사상 최초로 종가 기준으로 주당 500위안 고지도 돌파했다. 중추절·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고량주 소비가 늘면서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가 500위안을 돌파한 25일 하루 중국 상하이·선전증시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를 비롯한 전체 주류업종 평균 상승폭도 1.73%에 달했다. 사실 주류업종의 강세는 매년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재현되는, ‘국경절 랠리’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추절·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중국 주식시장도 10월 2일부터 6일까지 긴 공백기를 갖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황금연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추세다. 중국 내에서는 국경절 전후로 증시가 들썩일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실제로 역대 국경절 연휴 전후로 상하이종합지수의 흐름만 봐도 그렇다.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증권시보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국경절 연휴 직전 일주일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하락 가능성이 각각 50%로, 반반 이었다. 특히 국경절 연휴 직후 일주일 동안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 가능성은 80%에 달한 반면, 하락 가능성은 20%였다.
지난해 경우, 국경절 연휴 직전 일주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0.96% 낙폭을 기록했지만 연휴 직후 일주일간 2% 가까운 상승폭을 보였다. 증시가 일주일간 장기 연휴에 돌입하기 전에는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수는 있지만 연휴가 끝나면 투자자들이 다시 증시로 몰려들 가능성이 큰 것이다.
게다가 위안화 환율이 안정적이고, 새 지도부가 교체되는 내달 중순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중국 당국이 증시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도 국경절 랠리 기대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소비 관련 종목은 국경절 랠리의 주력군이다. 상하이금융보 집계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22일까지 중국 증시에서 바이주 종목이 평균 4.34% 오른 것을 비롯해 가전업이 3.72%, 소매판매업이 2.94% 올랐다.
각 기관들도 소비주를 유망종목으로 꼽는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은 "황금연휴를 맞이해 각 상점마다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는 데다가 연휴기간 여행·모임 등이 늘면서 바이주, 호텔 등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둥팡차이푸(東方財富) 증권도 10월 황금연휴 소매유통·가전·관광·영화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궈진(國金)증권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국경절 연휴 직전 일주일간 관광·호텔 업종의 초과수익률은 각각 5.2%, 7.75%, 7.69%, 2.12%로 비교적 높았다"며 올해 황금연휴에도 해당 업종의 초과수익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항공·자동차·소비전자 관련 종목도 증권사들의 주요 추천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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