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91% 이상을 점유하겠다.”
KT는 2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까지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미 2005년 현대자동차의 모젠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차량용 통신 회선을 공급해 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텔레매틱스 사업자다. 최근 2년동안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해 네트워크, 전용 플랫폼, 음악·지도·위치관제·내비게이션 등 콘텐츠 역량을 쌓아왔다. 현재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커넥티드 플랫폼 서비스 협력에 나서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KT와 현대차는 ‘기가지니’를 연동한 원격시동, 위치안내 등 인공지능 기반의 차량 제어를 시연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9월 초에 출시한 ‘더 뉴 S-클래스’에 KT의 네트워크, 지도 등을 적용한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를 선보이는 등 가시적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주영진 벤츠코리아 상무는 KT를 사업 파트너사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벤츠코리아가 아닌 벤츠 본사에 있는 R&D·관리 조직이 파트너사 선정을 주도한 결과 KT가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고 있고, 향후 서비스의 확장성도 유망하다고 평가됐다”면서 “앞으로 KT의 빅데이터, AI기술과 함께 2019년 세계 최초로 5G를 론칭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국내 출시되는 커넥티드카 중에서 자사 서비스가 들어가는 차량 비중이 75%이며, 앞으로 2020년까지 91% 이상 점유율 늘릴 것으로 자신했다.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은 “2년간 해외 브랜드사들이 커넥티드카 사업 파트너로 모두 KT를 선택했고. 현재도 많은 사업자들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가는 방안도 모색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100명 이상의 개발자들과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지능형 차량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의 기반 확대에도 나선다. ‘기가드라이브’는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 △타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동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실시간 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별 혹은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가드라이브’는 400여개의 연동 API를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가 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유연성을 확보한 플랫폼 개발을 위해 시스코, 하만, 보쉬, 젬말토 등 14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했다.
또한 KT는 차량 제조사 외에도 글로벌 통신사, 솔루션 전문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내장형 유심(e-SIM) 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e-SIM을 통해 전 세계 각 국가별 통신사와의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KT는 운전자가 자동차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UI·UX가 포함된 차량 인포테인먼트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는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기가드라이브’의 주요 기능과 연계해 콘텐츠, 내비게이션, 결제, O2O, 음성비서, 차량상태 점검 등이 모두 하나의 디스플레이 안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운전자가 “지니야 에어컨 켜줄래?”라고 하면 에어컨이 작동하고, “지니야 차량 고장 상태 알려줘?”라는 물음에는 차량 상태와 정비소 예약까지 실시간 점검이 가능하다.
KT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1년 가량의 연동 테스트 후 고객사들의 차량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자율주행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시공사가 발주한 1000억원 규모의 판교제로시티 자율주행 실증단지 구축사업을 수주해 다음 달부터 2019년까지 사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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