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숙의 차이나 톡] 19차 당대회를 앞둔 中이 꿈꾸는 '중국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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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7-10-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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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2021년 7월과 2049년 10월.

중국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진국가로 거듭나겠다며 천명한 '두개의 100년'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첫 번째 2021년 7월은 중국 공산당 창건 100번째 생일이다.

나머지 2049년 10월 1일은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을 몰아내고 중국을 통일한지 100년이 되는 해다.

시진핑은 5년 전인 2012년 중국 국가주석 자리에 오르면서 '중궈멍(中国梦·중국몽)'을 주창했다.

첫 번째 100년은 '먹고 살만한 사회'인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고, 두번째 100년에는 복지사회를 만들어 '중국몽'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선진국가로 거듭나는 것 외에 중화민족이 가장 부흥했던 시절, 바로 청나라 시대로의 회귀를 꿈꾼다. 이것이 바로 시진핑이 꾸는 '중국꿈'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청나라 시대로 회귀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문화' 즉, 소프트파워의 부재다. 문화대혁명이라는 격동의 역사를 지닌 중국인에게 있어 가장 아프고도 아쉬운 부분은 대만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이다.

국·공 내전으로 대부분의 문화유산이 대만으로 옮겨져 갔고 그나마 남아있는 전통 사상과 문화가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소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문화적 열등감을 회복하기라도 하려는 듯 시진핑 정권 들어 공자의 부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역사를 후퇴시킨 인물로 지목돼 비판의 대상이 됐던 공자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기점으로 복권(復權)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지금은 시진핑 주석이 관심을 두면서 다시 중국을 상징하는 사상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함께 G2에 오른 중국이 문화와 예술, 과학 분야의 영향력을 의미하는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기 위해 공자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여 뒤인 18일에는 시진핑 정권의 '진짜' 출범을 알리는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가 열린다.

초기 5년이 지나 '핵심' 칭호를 부여받은 시 주석은 '진짜 출범' 이후에 이 두개의 100년 중에서도 후반기 100년을 완성 시키기 위해 전력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19차 당대회 준비로 한·중 간 최대 쟁점인 사드(THAAD) 배치에 대한 말을 아꼈던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관계 해결의 길로 진입하거나 지금의 경제 보복보다 더한 노골적 '제재'를 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하지만 중국이 진정 '중국몽'을 실현시키고자 한다면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되길 권한다. '논어'와 '사기'에 따르면 공자의 제자 10명 중 언어에 능한 제자 자공은 천부적으로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나 후에 거상이 됐다.

그는 공자가 노나라를 떠나 13년간 자신의 사상을 실현시켜줄 임금을 찾기 위해 동서남북으로 돌아다니면서 70여명의 임금을 만났던 주유열국(周游世界)의 여정을 경제적으로 지원했다.

자공이 훗날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비즈니스 감각만 있어서가 아니라 외교적, 정치적 업적을 비롯해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고상한 인품과 박학한 지식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익을 보고도 먼저 의를 생각하는 유상(儒商)의 전통을 처음 만들어낸 자공은 오늘날 중국인들이 존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들의 '핵심이익'에 반한다며 노골적 경제 보복을 가하는 지금의 중국에게는 자공의 유상이 부재해 보인다.

"화려했던 역사로의 복귀를 위한 준비가 진정으로 돼 있나?" 진정한 '부흥'을 꿈꾸는 중국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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