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의 기존 영업 방식이 한계에 다다랐다. 고공행진 중이던 가계대출에 정부가 제동을 걸었고, TV광고로 고객을 유입하던 영업 방식도 올스톱 위기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내년부터는 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면서 이자 수익도 더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29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손쉬운 이자놀이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대형 저축은행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가계대출에 의존했던 대형 저축은행들이 요즘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폭을 면밀히 감독하고, 2분기부터 고금리 대출에 추가충당금을 쌓도록 해서다.
대출 광고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만큼 TV광고 규제도 강화될 예정이다. 저축은행의 대출 광고를 보고 서민들이 고금리 대출에 쉽게 접근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이유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대부업 광고에 총량 관리제를 도입하고 행정 규제를 통해 전반적인 대부광고 노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TV광고 규제가 대부업권을 넘어 저축은행 업권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영업방식이 벽에 부딪치자 저축은행들은 미래 먹거리를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7월부터 전 영업점에서 환점 업무를 시작했다. 100여명 이상 인력을 영입하는 등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서 인터넷이나 앱을 통한 환전이 막혀있다. 고객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환전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할 수 있는 폭 안에서 최대한 업그레이드를 해 사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전략이다. 전통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예·적금 상품에 핀테크를 입혀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포지티브 규제 안에서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게 쉽지 않다보니 아무래도 기존 영업에 핀테크를 입혀 편리함을 최대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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