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황제주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잇따라 500위안을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1% 이상의 상승폭을 보이며 507.24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으로 500위안 이상의 종가를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6372억 위안에 달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보였고 황금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0.16% 소폭 하락했음에도 517.64위안이라는 높은 주가로 9월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마오타이 주가는 이미 2배로 뛰었다. 올 들어 누적 상승폭도 55%에 육박한다. 남은 3개월 마오타이 주가가 계속 오를지, 오른다면 어디가 최고점이 될 지에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 등이 최근 보도했다.
대부분의 증권사와 시장은 마오타이 실적 전망을 낙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가도 당분간 상승그래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중국 바이주 업계에 훈풍이 일고 마오타이가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에 확실히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적은 계속 늘고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에 따른 수요 증가도 실적 상승세에 긍정적인 기운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신증권은 구이저우마오타이를 “전통산업에 있어 가장 우수한 혁신기업”이라고 평가하고 올해 바이주 생산량이 기존 목표치를 15% 이상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2018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각각 17.87위안, 22. 67위안을 전망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마오타이의 EPS는 8.96위안이다. 향후 6개월 목표주가(예상치)는 590위안을 제시했다.
중은국제(中銀國際)증권은 올해와 내년 마오타이 실적 전망을 상향조정하고 내년도 마오타이 주가가 600위안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금공사도 지난 7월 마오타이의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의 615위안에서 무려 692위안으로 상향했다.
마오타이는 중국 문화와 역사를 담은 신수(神水), 중국 ‘국주(國酒)’로 불렸을 정도의 중국 대표 명주로 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는 1999년 설립됐다. 구이저우성 소속 국유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 지우창(酒厰)유한책임공사의 자회사로 지난 2001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고가 명품주의 위상을 자랑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반(反)부패, 사치근절’을 강조하면서 고가 명품주의 대명사였던 마오타이 등 바이주 업계에 한파가 몰아쳤다.
마오타이는 매서운 사정바람 속에서도 구조조정에 힘을 쏟았다. 가격을 낮춰 바이주의 대중화를 통해 활로를 찾았고 2015년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중산층이 늘면서 대중 소비가 ‘생계형’에서 ‘즐기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도 바이주 업계의 회생을 도왔다.
이와 함께 자신감도 향상됐다. 마오타이는 지난해 12월 열린 사내행사에서 올해의 목표로 '654321'를 제시했다. △ 2017년 매출 600억 위안 돌파 △ 마오타이주 및 기타 주류제품 판매량 5만t 달성 △ 마오타이주 기주(基酒·base) 생산량 4만t 이상 △ 순익 300억 위안 △ 납세 200억 위안 △ 홍보용 제품 및 수출량의 전체 비중 10% 돌파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구이저우 마오타이 매출은 133억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3.24%, 순익은 25.23% 급증한 61억23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양호한 출발을 보였다. 공식 제조기간만 800년에 달하는 마오타이의 오랜 역사와 전통,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깊은 맛이야말로 강력한 경쟁력으로 안정적 성장을 지탱해 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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