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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금호타이어 자율협약 의결…연말까지 유동성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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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9-2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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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가 정밀 실사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자율협약' 방식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돌아오는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연장하면 연말까지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이란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또 정상화 이후 재매각 과정에서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9일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금호타이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단 전원 동의로 금호타이어 자율협약이 의결됐다"며 "1~2개월 정도 정밀 실사를 거쳐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보다 느슨한 구조조정 방안으로, 채권단이 모두 동의해야 실행 가능하다.

이 회장은 실사 이후 채무재조정 방안에 대해 "현재까지 출자전환이나 감자 계획은 없다"며 "회사의 재무 및 영업상태를 봤을 때 그런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만기 연장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달 말 돌아오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신규자금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신규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채권단과 협의해 공동 분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중은행도 기존 채권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기업을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강력히 기대하고, 그렇게 설득하겠다"고 전했다. 물론 신규자금 지원을 속단할 수 없다는 전제를 거듭 밝혔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 처리와 관련해선 "큰 틀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과거 워크아웃 사례를 고려할 때 중국 금융기관의 협조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중국 금융기관 여신은 3600억원 규모다.

인적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이번 정부의 기조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일자리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며 "노조와 지역사회,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 구조조정을 많이 할수록 인력 구조조정이 줄어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삼구 회장의 재인수 여부에 대해선 "앞서 만난 자리에서 아무 언급이 없었다"고 못박았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살려야한다는 인식에는 서로 공감했다"며 "지금의 금호산업 형편으로는 재인수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 '금호' 상표권 포기를 공식화했다. 

이 회장은 "외부 전문기관이 경영 실사를 해 중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조기 정상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업계와 기업에 대한 이해, 전문성, 리더십, 인품을 겸비한 인사를 새 대표로 선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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