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기아차 항구 변경...군산항 물동량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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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7-10-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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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군산항의 물동량이 감소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가금류 수입이 줄고 기아자동차의 항구가 변경된 영향을 받았다.  

1일 박의성 한국은행 전북본부 과장은 9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1~7월 중 군산항 물동량 처리실적은 1063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산항 물동량은 2014년~2015년 정체됐다가 지난해 6.1%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입 물량에 비해 수출 물량의 감소폭이 더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출항은 23.9% 감소했고 입향은 1.1% 줄었다. 
 

[사진= 한국은행 제공]

품목별로는 시멘트, 식품원료용 양곡 등이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입출항 물량의 1·2위를 차지하는 사료와 차량 및 부품이 급감하면서 군산항 물동량 처리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료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지속된 AI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적으로 닭·오리 등 가금류의 사육 두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수입물량이 감소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약 3800만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차량 및 부품은 그간 군산항을 이용하던 기아자동차의 수출·환적 물량 중 일부가 다른 항구로 변경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종은 목포항으로, 화성공장 생산차종은 평택항으로 각각 수출 및 환적 항구가 바뀌었다. 

올해 1~7월 중 군산항의 완성차 업체별 물동량은 기아차가 전년동기대비 42%로 가장 많이 줄어든 가운데 한국GM(39%), 현대자동차(9%)도 동반 감소했다.

컨테이너화물이 물동량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컨테이너화물 처리 실적은 올해 상반기 중 신규항로가 2개가 개설되면서 1~7월에 29.7% 증가했다. 

박의성 과장은 향후 군산항 물동량이 소폭이나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 과장은 "차량 및 부품은 부진을 이어가겠지만 가금류 입식 재개에 따라 국내 사료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컨테이너화물 처리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경제 내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가운데 적정수심 유지를 위한 항로 준설을 적극 실시해 수출입 선박의 입출항시 정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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