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중국 일부 은행에 한해 지준율을 0.5~1.5%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인민은행은 중소기업·농업등 관련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액의 10% 이상에 달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최고 1.5% 포인트 지준율 인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번 지준율 인하로 모든 중대형 상업은행, 도시상업은행의 90%, 농촌상업은행의 95%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인민은행은 특히 이번 조치는 중소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급준비율 인하가 통화정책의 변화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인민은행은 "신중하고 중립적인 통화정책을 추구하겠다"며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2월 지준율을 17%로 인하한 이래 줄곧 동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위안화가 안정됐고 대다수 경제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인민은행이 다시 성장에 무게를 둔 정책을 시행할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 효과를 둘러싸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이번 지준율 인하로 60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궈톈융 중앙재경대 중국은행업연구중심 주임은 0.5% 지준율 인하로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 리쉰레이 중태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중에 7000억~8000억 위안(약 138조원)의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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