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시장에서 5만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인도 진출 19년 만에 역대 최다 내수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인도법인(HMI)는 1일 지난 9월 인도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5만2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기록한 역대 최다 내수 판매량이다.
현대차가 올해 인도 내수시장에서 월간 5만대를 판매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10월(5만16대) 이후로는 역대 두 번째다.
현대차가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19년 만에 역대 최다 내수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신형 베르나(국내명 엑센트)의 ‘신차 효과’가 컸다.
현대차 인도법인 관계자는 “신형 베르나는 지난달 6000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며 “크레타, 그랜드 i10, 엘리트 i20등 기존 제품들도 강한 수요가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신형 베르나는 지난 8월 22일 출시 이후 첫 달 4765대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인도 시장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이에 현대차 인도법인은 첸나이 공장을 신형 베르나의 주요 수출거점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형 베르나를 연간 13만대 생산해 이 가운데 5만대를 인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8만대를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다.
중국과 미국 'G2'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대차는 신흥시장 인도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에 따른 '반한(反韓)' 정서로 판매량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부진을 겪고 있다.
신형 베르나도 인도시장에 출시에 앞서 지난해 중국에서 ‘위에나’라는 차명으로 선보였지만, 사드 갈등으로 전반적인 현대차 판매가 감소하는 바람에 신차 출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반면 현대차는 신형 베르나 등 판매호조에 힘입어 인도시장에서 올해 1~9월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누적 39만356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내수 50만대 판매' 2년 연속 달성은 물론 사상 최대 판매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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