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주 만에 반등세를 보이면서 60% 후반대에 안착했다. 다만 주 후반 지지율이 소폭 하락, 추가적 반등 여부는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보수진영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과 이명박(MB) 정부의 블랙리스트 및 대선 개입 의혹, 청와대 회동 등에 따른 지지층 결집이 한몫했다.
하지만 주 후반 MB가 문재인 정부의 전방위적인 과거 청산을 ‘퇴행적 시도’라고 반발한 데다, 자유한국당이 ‘정치 보복’ 프레임 공세를 본격화하면서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文대통령 한때 70.2%까지 상승
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CBS 의뢰로 실시한 9월 넷째 주 주간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67.7%였다.
반면, 부정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3.4%포인트 하락한 26.0%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6.3%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는 41.7%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청와대와 여야 4당 대표 회동이 열렸던 지난달 27일 70.2%(부정평가 24.6%)까지 상승하는 등 주 초중반 주중집계는 68.6%(부정평가 25.2%)로 조사됐다.
하지만 블랙리스트·대선개입 의혹 수사에 대한 MB의 ‘퇴행적 시도’ 입장 발표와 한국당의 ‘정치보복’ 공세 관련 보도가 확산한 같은 달 28일 67.1%, 29일 66.5%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중 집계의 세부 수치를 보면, 지역별로 △대구·경북(45.2%→56.2%, 부정평가 31.4%) △광주·전라(77.0%→82.7%, 부정평가 12.8%) △서울(66.3%→69.4%, 부정평가 26.0%) △부산·경남·울산(62.3%→64.3%, 부정평가 30.4%) 등에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76.5%→82.0%, 부정평가 14.3%) △60대 이상(44.6%→47.5%, 부정평가 41.0%) △50대(57.1%→60.0%, 부정평가 33.0%), 지지정당별로는 △무당층(40.8%→45.2%, 부정평가 31.5%) △정의당 지지층(83.5%→87.3%, 부정평가 8.6%) △바른정당 지지층(40.8%→44.2%, 부정평가 46.5%) 등에서 주로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49.7%로 부동의 1위
이념성향별로는 △중도보수층(59.3%→65.7%, 부정평가 18.5%) △보수층(▲38.2%→41.4%, 부정평가 51.2%) △진보층(85.7%→86.9%, 부정평가 9.1%) 등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대전·충청·세종(66.6%→62.6%, 부정평가 28.8%) △국민의당 지지층(50.3%→47.1%, 부정평가 45.8%)에는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9.7%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어 자유한국당 17.1%, 국민의당 6.6%, 정의당 6.0%, 바른정당 5.6% 순이었다. 한국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같은 기간 0.3%포인트, 1.1%포인트, 0.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바른정당은 0.8%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29일까지 5일간 252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에 따른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5.4%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