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이크] 학생들의 사고력을 올려주는 색다른 '독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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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자단 기자
입력 2017-10-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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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연일읍에 위치한 자율형사립고 영일고등학교에서의 국어 시간은 조금 특별하다. 창의/인성 모델학교로 창의성을 강조하는 영일고등학교는 현재 ‘거꾸로 교실’이라는 수업을 도입하고 있지만, 이 수업제도와는 또 다른 ‘토론식 수업’, 즉 진정한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자율형사립고 영일고등학교 박민 교사, [이미지 제공=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해당 수업을 도입한 박민 교사는 “토론식 수업을 도입하게 된 계기는 ‘독서와 문법’ 중 독서 파트를 맡으면서 어떤 활동이 독서라는 교과목의 특징에 부합하며 교육적 목적도 맞고, 학생들이 재밌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수능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고민하였다. 그때 경북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최진기)’라는 책으로 수업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시도해보게 되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러한 토론식 수업은 독서를 하면서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끔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고, 다양한 사상에 대해 깊이 생각해봄으로써 읽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이렇게 된다면 독해전략을 학생 스스로 공부하여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자신들의 삶을 연결시키지 못하는데, 이 수업으로 그들의 삶과 학습 내용을 연결해보며 시험을 떠나서 ‘공부’ 자체가 재미있어지도록 하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박민 교사는 “국어는 도구 교과로써 내용을 연구하는 과목이 아닌 다른 과목과 연결시킬 수 있도록 방법을 공부하는 과목이다. 이러한 수업은 방법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생각한다”며 기대효과를 덧붙였다.
 

[이미지 제공=메타국어, 저작권자로부터 이미지 사용 허락을 받음]


토론식 수업에 대해 영일고등학교 2학년 박구영 학생은 “수업시간에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한 의문점이나 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한층 더 깊게 생각을 해볼 수 있었고, 친구들과 원하는 주제를 두 가지 선택하여 같이 토론해봄으로써 집중도 잘 되고 내용도 훨씬 잘 이해가 되었어요. 무엇보다 말하는 수업이라 기존의 수업들과는 달리 수업내용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2학년 최문영 학생은 “자신의 의견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어서 말하기 능력이 증가하고, 토론 후에 글을 작성해봄으로써 생각 정리와 배경지식이 쌓여서 좋은 것 같다. 하지만 토론을 할 때 학생들이 진행을 맡다 보니 진행이 안 되는 부분이 존재하고, 주요 쟁점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글쓰기가 맞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조금 힘든 수업이 되는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이해가 바로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피드백을 하자면, 선생님께서 수업방식을 정하실 때 우리의 의견도 참고해줬으면 좋겠고, 올바르게 글을 쓰는 방법도 알려주면 좋겠다”라고 응답했다.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만큼, 이러한 토론식 수업은 학생들에게 많이 시행되어져야 할 필요성이 점차 대두된다. 비록 토론수업을 처음 진행할 때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많은 학교에서 이러한 수업제도를 시도해보는 것도 학생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5기 정보경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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