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 북극항로 개척…물류혁명에 거는 기대(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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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7-10-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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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세계 최초 쇄빙 LNG선,[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 지난 7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조선해운 협력을 강조하며 북극항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극동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한다”라며 “조선해운 협력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며 국제 해운의 환경을 바꿔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소 주춤했던 북극항로 개발이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간 북극항로는 쇄빙선 운용, 수익 분기점 어려움 등으로 제자리 걸음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항로는 해상 운송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물류 유통에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북극 항로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비용의 절감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부산항에서 네델란드 로테르담까지 운항일수는 30여일 소요된다.

이는 기존 수에즈 운하보다 10여일 단축되는 것으로 이 기간 동안 연료비, 인건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북극 항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주변국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는 북동항로는 러시아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지나야 한다.

또 다른 북극항로인 북서항로는 동태평양의 북미 대륙 서안에서 북미 대륙 북쪽을 거쳐 대서양을 통해 유럽과 연결된다.

지난 1991년 러시아는 유엔 해양법에 따라 자국 EEZ를 지나는 외국 선박에 대해 사전 신고와 통행료 납부 등을 의무화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러 협력 차원의 북극항로 개발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북극항로 개척은 너무나 가슴뛰는 일”이라면서 “북극항로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를 여는 신 실크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도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지역 개발이 절실한 러시아에게 우리나라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북극항로 개발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북극항로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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