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시간낭비’라면서 틸러슨 장관을 공개 면박한지 하루 만에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신임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트럼프가 여전히 틸러슨을 신뢰하냐는 물음에 “신뢰한다. 그렇다”라면서 최근 불거진 불화설을 일축했다.
다만 백악관은 지금으로선 북한과 대화보다는 압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자을 재차 강조했다. 샌더스는 미국은 북한과의 현재 대화 창구를 오로지 북한에 억류된 세 명의 미국인에 관련한 논의에 이용할 것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 북한과 그 이상에 대한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틸러슨의 불화설은 하루 전 트럼프의 트윗 이후 재점화됐다. 트럼프는 1일 “나는 우리의 훌륭한 국무장관 렉스 틸러슨에게 리틀 로켓맨(김정은)과 협상하려는 노력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기운을 아껴라.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라고 적어 틸러슨의 대북 대화론에 찬물을 뿌렸다.
곧 이어 트럼프는 트위터에 “로켓맨에게 잘해주는 것이 25년 동안 통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통할까? 클린턴이 실패했고, 부시가 실패했고 오바마가 실패했다. 나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어 대북 대화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틸러슨 장관이 지난달 30일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대화한 뒤 "북한과의 대화창구가 있다"면서 "북한과 2~3개 정도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는 북한에 대화할 의향을 묻고 있다"면서 북미 간 막후 접촉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트럼프가 반박한 것이다.
이후 뉴욕타임즈(NYT) 등 일부 매체들은 트럼프가 북핵 위기에서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해결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면서 군사적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북미 갈등이 고조된 상태에서 국무부 장관의 노력을 폄하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틸러슨의 사임설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 NYT, 폴리티코 등 유력 매체들은 일제히 틸러슨이 곧 사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도 틸러슨은 트럼프와 멕시코, 중동 이슈 등에서 트럼프와 엇박자를 노출해 사임설이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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