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재무적 부담을 크게 키우는 IFRS17 적용 시점을 앞두고 중소형 토종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감원 한파가 속속 몰아치고 있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은 5년 연속 적자 끝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120명을 내보냈다.
전 직원 450명 중 3분의 1 수준이다. 또 기존 75개 점포를 지역별·거점별로 10여개로 통폐합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녹십자생명을 인수하면서 해외투자 유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4200억원을 쏟아부었고, 대만 푸본생명이 2015년 현대라이프의 지분 48.6%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들어왔지만 현대라이프의 적자 경영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KDB생명은 7~8월 희망퇴직을 진행해 230여명을 퇴직시켰다. 또 190여개 점포를 99개로 줄이기도 했다.
KDB생명은 외부 컨설팅업체의 경영진단 결과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과 지점 축소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나 이같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은 RBC 권고기준을 맞추기 위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유상증자를 요청했다.
흥국생명도 전국 140곳의 전속 지점을 80곳으로 축소 재편했다. 고정비가 높은데도 생산성이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 지점들을 인근 거점 지점으로 통합·대형화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보험사들은 몸집 줄이기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열을 올릴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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