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고 또 줄이는 보험사] 점포까지 통폐합 … 돈 아끼는 보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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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7-10-0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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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둔 보험사들은 직원 구조조정 뿐 아니라, 점포 줄이기에도 나서고 있다. 점포 축소를 통해 지출 비용을 최소한다는 방침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 총 점포수는 최근 4년 새 1000개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보험사 소속 점포수는 올해 1월 기준 6740개로 2008년 3월 (7203개)보다 6.4% 감소했다. 2008년이후 7000개를 웃돌던 점포수는 2013년 3월 7861개까지 상승한 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3월과 비교하면 14%(1121개)나 감소했다.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시 손해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점포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08년 3월 4634개에서 올해 1월 3746개로 19% 감소했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부채는 현행 원가 기준이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부채규모는 크게 증가하게 된다. 과거 고금리 확정금리형 상품을 많이 판매한 보험사들의 경우 대규모 자본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비용 절감은 절실할 수밖에 없다.

특히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점포 통합·대형화전략을 통한 지점 축소·재편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5월 140개 지점을 80개로 축소하는 지점 효율화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생산성이 낮으면서 고정비가 많이 들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프라인 영업지점들을 인근 거점 지점으로 통합·대형화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메리츠화재도 영업관리비용절감과 점포 효율화 등을 위해 지난해 7월 업계 처음으로 ‘초대형 점포 전략’을 도입했다.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본부를 초대형 점포 102여개로 통폐합한 바 있다.

보험 전속 설계사 수의 감소와 맞물려 독립대리점(GA)·비대면 채널의 성장은 점포 감소 추세를 부추길 것이란 관측이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용절감과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의 점포 감축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강화, 국제회계기준 도입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판매 채널 변화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다만 대면채널이 여전히 영업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보험업계 특성상 점포 통·폐합 축소 움직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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