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북한은 어떻게 보낼까…1998년부터 하루 연휴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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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7-10-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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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총 10일간의 추석 연휴에 들어가는 남한과 달리 연휴가 추석 당일(10월 4일) 하루뿐인 북한은 민족 최대의 명절을 어떻게 보낼까.

북한은 연휴가 없고 매년 추석 당일 하루만 쉬지만 성묘하러 가거나 차례를 지내고 민속놀이는 하는 등 추석날 풍경은 남한과 북한 모두 크게 다르지 않다.

조상의 묘가 가까이에 있는 주민들은 추석 당일 성묘를 하고 차례가 끝난 뒤 온 가족·친지들이 묘 주위에 둘러앉아 제상에 올랐던 술과 음식을 나눠 먹는다.

조상의 묘소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주민들은 추석날 오전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가족들과 함께 민속놀이를 하며 휴일을 즐긴다.

북한 대도시 공원들에서는 줄다리기와 그네뛰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가 펼쳐지고 밤이 되면 보름달 구경을 하는 등 남쪽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명절을 보낸다.

또 추석이 다가오면 전역의 힘장사가 참가하는 씨름대회가 열린다. 올해에는 지난달 27일과 28일 평양 능라도의 씨름 경기장에서 제14차 대황소상 민족씨름 경기가 열렸다. 체급이 따로 없는 씨름경기의 우승자에게는 황소와 금(金)소방울이 수여된다.

하지만 북에서만 볼 수 있는 추석풍경도 있다.

추석 당일 주민들이 조상의 묘소를 찾기 전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한다.

하지만 참배에 참석하는 사람은 당·정·군 간부들 일 뿐, 당국이 일반 주민들에게 추석날 동상 참배를 강요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추석 음식으로는 송편과 설기떡, 노치(찹쌀 등을 지진 음식), 밤단자, 토란국 등이 있다. 주민들의 생활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쌀밥과 떡, 돼지고기 요리, 생선찜, 두부, 나물, 계란, 과일 등이 추석 음식상에 오른다.

북한은 과거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속명절을 장려하지 않았다. 그러다 1972년 추석부터 거주지 인근의 성묘를 허용,  1988년 추석을 민속명절로 규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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