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 방글라데시와 로힝야족 난민 송환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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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7-10-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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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방글라, 로힝야족 난민 송환을 위한 공동 실무그룹 구성키로

방글라데시 피난길에 오른 로힝야족 모자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정부가 최근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한 송환 방안을 방글라데시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방글라데시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초 스웨 미얀마 내무부 장관과 마흐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교장관은 회담을 갖고 로힝야족 난민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마흐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교부 장관은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을 귀환시키는 내용의 제안을 해왔다”며 “로힝야족 확인 등 난민 송환 절차를 위해 양국이 공동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알리 장관은 이어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의심을 가지면 송환 절차는 계속 지연될 것"이라며 양국 모두 조속한 협정 체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는 협정 초안을 만들어 미얀마에 건네기도 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구체적인 송환 일정과 계획 등에 대해 논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합의사안은 비공개로 처리됐으며 로힝야족 난민은 공동 실무그룹의 확인을 거치고 유엔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만 공개했다.

알리 장관은 방글라데시 측도 곧 미얀마를 방문해 양국 국경 지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문제를 추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힝야족 반군 소탕작전에 나선 미얀마 정부군 [사진=연합뉴스]

로힝야족 난민 사태는 지난 8월 25일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 정부를 상대로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30여 곳을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미얀마군은 대대적 병력을 투입해 반군 소탕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유혈사태가 발생해 5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방글라데시로 대피했다.

한편 아웅산 수지 국가자문 및 외무장관은 지난달 19일 연설에서 "언제라도 대피한 난민을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면서 이와 관련한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의 통계에 따르면 8월 25일 이후 방글라데시로 대피한 로힝야족 난민은 50만18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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