꿰매지 않아도 상처 봉합한다…'엘라스틴' 기반 수술용 봉합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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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7-10-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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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오른쪽)와 의료진이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만 비로봉함 내에서 응급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는 무관하다. [연합뉴스]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독성없는 접착제가 개발돼 상처부위를 꿰매지 않고 간단히 붙이는 ‘수술용 봉합제’로 사용될 전망이다.

4일(현지 시간) 미국 노스이스턴대, 하버드의대 등 공동연구진은 단백질인 '엘라스틴'을 기반으로 이런 접착제를 개발하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를 통해 발표했다.

지금까지 파열되거나 찢어진 조직 및 장기를 봉합할 때는 스테이플러를 이용하거나 실로 봉합해왔지만, 이런 봉합이 감염의 원인이 돼 오히려 조직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또한 폐나 심장, 동맥같이 끊임없이 수축-팽창 운동을 하는 장기나 조직의 경우 봉합 부위가 이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피부, 동맥 등의 조직에 '탄성'을 주는 단백질인 '엘라스틴'(elastin)을 이용하면 어느정도 신축성있는 접착제를 개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신축성이 있는 접착제를 고안한 것.

이에 엘라스틴의 전구체인 트로포엘라스틴(tropoelastin)이 들어있는 용액에 특정 화합물(methacrylate anhydride)을 넣어 '메트로(MeTro)'라는 물질을 합성한 후 물질에 자외선을 쪼여주면 고탄성 젤로 변한다. 쉽게 말해 봉합하려는 부위에 메트로를 넣고 자외선을 쪼이면, 조직이 단단히 붙는 것이다.

연구진은 살아있는 쥐의 폐와 동맥의 절개 부분에 이 물질을 적용하고, 수일간 관찰하자 봉합 부위가 제대로 아무는 것을 확인했다. 돼지 폐의 절개 부위에 메트로를 적용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안정적으로 부상을 치료하고, 독성이 없는 접착제를 개발했다. 이 접착제가 수술용 봉합제로 이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며 "조만간 사람 대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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