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국의 한국산 세탁기 제재 움직임 "적극적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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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7-10-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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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한국산 세탁기 제재 움직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ITC는 한국산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정부도 이 같은 인식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6일 자체 뉴스룸에 올린 영문 입장 발표문을 통해 "ITC의 (자국 산업 피해를 인정한)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수입 금지는 선택권 제한, 가격 상승, 혁신 제품 공급 제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서 진행 중인 가전공장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북미 가전공장을 건설해 가장 혁신적인 세탁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며서도 "앞으로 나올 구제조치가 이 공장의 건설과 가동을 저해(hinder)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ITC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세이프가드 구제조치는 미국 노동자들을 지역별로 차별해서는 안 되며 가전시장의 공정성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ITC 결정에 따라 이어질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보고 등 관련 절차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같은 날 "LG 세탁기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라면서 "따라서 세이프가드가 실제로 발효된다면 피해는 결국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오는 19일 열릴 구제조치 청문회에서 이런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하는 한편 제소업체인 미국 월풀이 한국산 세탁기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도 입증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테네시주(州) 세탁기 공장 건설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번 ITC 결정에 따른 영향은 없으며,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은 미국 워싱턴DC의 ITC 사무소에서 열린 세이프가드 조사 공청회에서 부당함을 강조하는 한편 이와 관련한 의견서도 공동 제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관련 기업은 물론 정부에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노골화하고 있는 보호무역 주의를 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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