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상장사인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은 끝에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확정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내년 초 코스피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사장 결정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경영진이 아닌 소액주주들에 의해 추진됐기 때문이다.
수년간 공매도에 시달렸던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인터넷 주식 종목 토론 게시판에서 코스피 이전상장에 뜻을 모았다. 결국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피 이전상장 결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회사 측은 경영 위기 타개책의 하나로 감자를 결정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사측의 감자 결정에 반발했다. 비록 지난달 29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감소안은 물론이고 이사선임안이 함께 통과됐다
그러나 소액주주연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소액주주연대유한책임회사(가칭)를 설립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도 유가증권시장 소형주 태양금속의 소액주주들은 동양그룹, 금호타이어 등의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전국상장법인 소액주주연합행동 연대'(전소연)를 결성했다.
전소연은 종목별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단체 행동을 할 방침이다. 또 상장사의 회계감사인을 외부에서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상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주주 권익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어 소액주주 운동도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라며 "회사 경영 및 주가 정상화를 위한 소액주주들의 노력이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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