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주요 매출원인 원외처방조제의약품(전문의약품) 시장이 올해 하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원외처방조제의약품이란 병원 처방 후 약국에서 조제되는 약을 말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원외처방조제액은 1조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 970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한 것에 이어 비교적 저조한 실적이 이어진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 평균적으로 전년 대비 3~4% 내외(5월은 9.6%)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이는 상위 제약사 실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매 달마다 원외처방조제액 5% 내외 성장률을 나타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두 달간 성장률이 2.75%에 그쳤다.
유한양행과 종근당도 올해 상반기에는 각각 11%, 8% 내외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하반기에는 각각 2%, 4%대로 성장속도가 크게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원외처방조제의약품 시장에서 전년 대비 부진을 면치 못하던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독과 일동제약도 상반기에 전년 대비 성장·감소를 반복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전년 대비 부진 늪에 빠진 상황이다.
이외 CJ헬스케어·삼진제약·대원제약 등도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성장속도가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이혜린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7~8월 원외처방 실적은 부정적으로,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어려울 것”이라며 “실적동향과 정책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처방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은 제약사에 대한 주가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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