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노스(파72·716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2017-18시즌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1개, 보기 4개를 기록하며 3오버파 75타를 쳤다.
1라운드 공동 87위(1오버파 73타)에 자리했던 배상문은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를 적어내 공동 121위에 그치며 컷 탈락했다. 지난 10월 열린 KPGA 투어 복귀전인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
배상문은 15∼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18번 홀(파5)에서 첫 버디가 나왔지만 이후에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배상문은 페어웨이 안착률 57.14%, 그린 적중률 61.11%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세이프웨이 1라운드 후 배상문은 “연습 라운드를 할 때는 안 그랬는데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복귀전이라는 부담이 생기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배상문은 PGA 투어 개막전을 손꼽아 기다렸다. PGA 투어는 배상문이 입대할 당시 '전역 후 1년간 투어 활동 자격을 인정한다'고 배려했다. 배상문은 이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배상문은 지난 5일 대회장에서 PGA 투어 모나한 커미셔너와 대화를 했다. 배상문은 “모나한 커미셔너가 나를 찾아온 것을 비롯해 많은 투어 스태프나 동료 선수들이 환영을 해줘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신한동해오픈 당시에도 많은 환호를 받았다. 1라운드 티샷을 할 때 갤러리들은 배상문을 연호했다. 1라운드 18번 홀에서는 갤러리들이 “그동안 고생했다”며 격려해줬다. 배상문은 이 장면들을 떠올리며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제 복귀전은 모두 끝났다. 배상문이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PGA 투어 2승의 관록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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