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 중인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에서 국내 미용·성형기술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님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국정감사자료로 제출한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4만7881명으로 전체 42만5380명 중 11.3%였다.
외국인 환자 성형외과 진료비는 2211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 총 진료비 8606억원 중 26%를 차지해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다. 성형외과 외국인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462만원이다.
피부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 수도 4만7340명으로 성형외과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으며, 미용성형 관련 외국인 환자는 총 9만5221명으로 내과통합 환자 8만5075명보다 많았다.
이는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 영향이 크다. 사업이 시작된 2009년 당시 연간 성형외과 외국인 환자는 2851명이었으나 지난해까지 17배 증가했으며, 진료비 또한 2009년 57억원에서 지난해에 39배 급증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미용성형에 집중돼있고, 의존도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남인순 의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미용성형에 집중돼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낮아지기보다는 의존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며 “현 정부는 해당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중증질환 등에 대한 앞선 국내 의료기술을 제대로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다소 양상에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외교적 문제로 중국인을 통한 매출 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성형외과 외국인 환자 중 중국인 비율이 절반에 이르기 때문이다.
2009년 당시 성형외과 중국인 환자는 791명으로 전체 성형외과 환자 중 27.7%였으나, 꾸준히 증가해 2014년 68.6%, 2015년 64.3%에 이어 지난해에도 2만7646명으로 57.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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