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남다른 출사표 “처음처럼·배짱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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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7-10-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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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정규시즌 3위 롯데 자이언츠의 조원우 감독(오른쪽)과 4위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10번째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김경문(59) NC 다이노스 감독이 남다른 출사표를 던졌다. 감독의 역할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처음처럼” “배짱 있게”를 외쳤다. ‘젊은 NC'에 잘 어울리는 각오다.

NC는 8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5판 3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NC는 12승7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한 해커를 롯데는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한 린드블럼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정규시즌에서 4위를 차지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5위 SK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마지막 10경기에서 8승2패로 상승 곡선을 그린 롯데는 4위 NC에 반 경기차로 앞서며 3위를 차지했다.

부산과 마산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은 ‘낙동강 시리즈’ ‘부마 시리즈’로 불리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김경문 감독은 "가까운 롯데를 포스트 시즌에서 만나게 돼서 반갑다. 창원과 부산 팬들에게 기대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한번 멋있게 가을 잔치를 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원우 감독은 “가을야구를 처음 경험해보지만 그렇게 떨리지 않는다. 부담도 크지 않다. 정규시즌 운영에 맞춰서 이번 준플레이오프도 운영할 계획이다. 선수들 믿고 팀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9번째 구단으로 1군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NC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잔치 티켓을 거머쥐었다.

공룡 군단은 포스트시즌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NC는 2014년 준플레이오프, 2015년 플레이오프서 탈락했다. 경험을 쌓은 NC는 2016년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서 올해 4위로 떨어졌지만,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3년의 가을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은퇴식을 치른 이호준과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로 포스트 시즌 10번째인데, 처음에는 멋모르고 배짱 있게 했다. 그런데 갈수록 배짱이 줄어드는 것 같다. 올해에는 처음 하는 식으로 배짱 있게 해보겠다”고 말했다.2003년 10월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선임됐던 김경문 감독은 첫 해에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NC는 1군에 진입한지 5년이 됐지만, 여전히 젊은 팀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처음처럼’ ‘배짱 있게’를 외치며 젊은 선수들을 깨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 3년간 가을 야구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NC가 또 다른 ‘가을 신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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