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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지연되는 중국 공장 승인...업계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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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7-10-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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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장 건설에 대한 정부 승인이 지연되면서, 5조원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의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OLED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국가핵심기술로, 해외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산업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산업부는 심사의 전문성을 이유로 최근 소위원회를 신설했지만, 기술 검토 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중국 기술투자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소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승인 여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최근 LGD가 승인 신청을 요청한지 2달이 넘어서 처음으로 기술투자 승인 여부를 심사하는 소위원회가 열렸지만, 승인 여부를 결론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승인절차 가운데 초기 단계로 볼 수 있는 기술 검토에만 3개월이 걸리고 있어,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GD 내부적으로도 이번 중국 투자가 변경된 승인 절차, 승인 지연 등의 이유로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이라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LGD는 승인 심사가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팹(Fab)을 2019년 하반기에는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기존에는 해외 기술투자와 관련한 정부의 승인이 2개월 안에 마무리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한상범 LGD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쉽게 쫓아오기 힘들고 기술 난도가 높은 OLED에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가 있다”며 “대형 OLED 시장을 키워야 미래 후배들이 설 자리가 있는데 최근 벌어진 상황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이 어려운 실정을 호소한 가운데,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휴대폰·가전 업계 간담회' 직후 "기술 난이도가 낮은 보급품은 해외에서 해도 문제가 없지만, 기술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한국을 테스트베드삼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산업부가 공식적으로 (LG디스플레이 등) 특정 기업의 해외 진출에 반대하고 말고 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산업부 장관으로서 최고의 관심사는 기업이 어떤 산업을 하는데 국내에서 걸림돌이 전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백 장관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합작사 설립과 관련한 승인 문제는 산업부가 관여할 것이 아니라 전문위원회의 결정에 따라야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어,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규제 완화, 노사 문제 해결 등 자국 기업을 불러들이기 위한 노력은 없이, 해외 진출만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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