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기계 ‘차이나프리카’ 10년…한국은 바라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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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7-10-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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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중국 건설기계 인사들과 나미비아, 남아공, 잠비아, 케냐, 가나 등 아프리카 지역 외교사절과 사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 날 중국기업과 아프리카 국가 간에 교류와 투자를 강조했다.

# 지난 5월 ‘2017아프리카 건설 및 콘크리트 전시회’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1만 명이 넘게 다녀간 이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건설기계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로 중국의 공격적인 진출을 일컫는 ‘차이나프리카’가 등장한 이래 한국과 중국 건설기계 산업이 현지시장에서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건설기계 산업은 공격적인 투자와 교류로 아프리카 시장에 나서고 있는 반면 한국 제조업체들은 현지 시장에 대해 동향 파악 정도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전 세계의 12% 수준인 약 1200억달러(138조원·2016년 기준) 규모의 아프리카 건설시장의 수혜를 모두 중국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건설기계 산업 공격적인 진출에는 중앙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장이 아프리카 우호경제무역 발전재단 회장은 “대사관이 적절한 중국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 국가의 무역 및 투자 정책을 이해하고 건설 기계 관련 요구 사항을 보다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최근 중국건설기계 브랜드인 줌린이 아프리카 현지 매장을 개설하는 등 중국의 현지 시장 공략이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건설기계산업의 아프리카 시장 공략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에 비해 부족한 한국 정부의 지원만을 탓하기에는 제조업체들의 편식적인 해외시장진출도 큰 문제다.

국내 건설기계 제조업체들은 중국,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 일부 지역 공략에만 집중할 뿐 아프리카에서는 중국 업체들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지금이라도 쏠림현상이 없는 해외사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기계는 부동산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산업인데 아프리카도 중국, 인도 등과 같이 건설 경기가 호황”이라며 “제 2의 중동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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