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의원 "감사원 퇴직자 금융권 요직 재취업"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감사원[유대길 기자, [e-mail]]

감사원 퇴직자들이 금융권의 요직에 속속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법제사법위원회)이 8일 감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감사원을 퇴직한 53명 가운데 절반인 27명이 금융회사 임원이나 감사로 선임됐다.

2012년 감사원 고위직 퇴직자 7명 가운데 6명이 외환은행 감사, 흥국화재 감사, 삼성자산운용 전무, 농협증권 감사, 더케이손해보험 감사, IBK투자증권 상임위원을 맡았다.

2014년에도 3명 중 2명이 국민카드 감사와 NH투자증권 감사를, 2015년에는 6명 중 2명이 농협손해보험 감사와 삼성화재 고문을 맡았다.

이듬해에는 삼성생명 감사를 감사원 퇴직자가 맡았고, 올해 감사원 출신 국민카드 감사의 임기가 끝나자 감사원의 다른 퇴직자가 물려받았다.

지난 2016년 감사원을 퇴직한 간부는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을 거느린 아프로파이낸셜 감사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은 "인사혁신처 자료를 보면 최근 4년 간 감사원 출신의 재취업심사 결과는 '전원 승인'"이라며 "감사원이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을 지적하면서도 정작 내부 직원에 대한 감독·관리는 소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