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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이익상실 위기 KDB생명 연내 유상증자 성사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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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7-10-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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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B생명 로고]


KDB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건전성을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나서야할 상황이나 연말까지 자본 확충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이 발행한 총 1400억원 규모 공모 후순위채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기 직전이다. 후순위채 사채관리계약에 따르면 KDB생명은 매년 결산마다 부채비율을 3000% 이하로 유지할 의무가 있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돈을 빌려준 투자자들이 대출금을 만기 전에 미리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KDB생명의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3178%로 조건인 3000%를 초과한 상태다.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KDB생명이 하반기에 자력으로 부채비율을 개선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모두 집계되지는 않지만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32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 때문이다. 1~3분기 동안 쌓였던 적자를 4분기에 털어내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 자본 확충이 없다면 연말 기한이익상실 사유 발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만약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해 원금을 즉시 회수할지를 논의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즉시 회수가 결정되면 KDB생명은 후순위채 원금 등을 당장 변제해야하는 상황에 처해 건전성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결국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KDB생명을 매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이 선선히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까지 3차례 KDB생명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원매자와 가격을 합의하지 못해 모두 불발됐다.

금융권에서는 산업은행이 투자금(9500억원) 이상의 가격을 원했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면 향후 KDB생명의 매각이 다시 추진될 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거래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해서인지 산업은행은 이번 기회에 KDB생명의 내실을 확실하게 개선한 이후에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조조정 등 KDB생명의 경영효율화 작업의 성과를 확인한 이후 유상증자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KDB생명은 경영효율화 일환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200여명 가까운 직원을 떠나보냈으며 15명이었던 임원진도 5명으로 대폭 줄였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기한이익상실로 당장 원금을 갚아야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며 "경영효율화 작업의 성과를 확인하고 유상증자에 대해서 논의하겠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연말 이전 유상증자가 마무리된다면 좋겠지만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IFRS17(국제회계기준) 대비를 위해서도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주주와 잘 협의해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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